채수근 상병 어머님 공개 편지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2024년6월11일]
작성자 최고관리자

고 채수근 엄마입니다.

저희 아들 장례기간 중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위로해 주시고

윤석열 대통령님과 국가에서도 수근이에 대한 최대한 예우를

해주신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지금까지도 멀리 현충원까지 오셔서 수근이를 찾아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금 있으면 저희 아들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엄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표현해야 살 것 같아 몇 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남원과 서울 신사동에 있는 산부인과를 왕복 8시간

다니며 어렵게 가져 2003년1월에 저희 아들을 출산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장시간 차를 못 타 멀리를 해가며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한 번 유산 후 어렵게 출산을 하여 병실에서 너무나 좋아 행복함에 뜬 눈으로

아이만 쳐다보며 이침을 맞이했습니다. 

어렵게 얻은 아이라 더없이 행복했고 모든 게 새롭고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런 우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저희는 모든 것이 무너졌고 멈춤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희는 군대를 보냈는데 휴가 한번 나오지 못하고 5월11일 수료식 때 부대 근처 펜션에서

점심식사 했던 것이 마지막 날이 되어 버렸네요....누가 이 쓰라린 마음을 알까요?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을 하고 투입을 시켜 화가 났지만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건

수사가 잘 될 거라는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지부진하고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지금까지의 심정을 적어봅니다.


7월19일이면 저희 아들이 하늘의 별이된지 1주기가 되어가는데 아직도 수사에 진전이 없고 

엄마의 입장에서 염려가 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날 물속에 투입을 시키지 않아야 될 상황인데 투입을 지시했을 때 구명조끼는 왜 입히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했는지 지금도 의문이고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저희 아들은 아토피가 있어 수영도 못하고 해병대 훈련받을 때 몇 번 강습 받은 게 전부인 것으로 압니다.


수영 여부를 확인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금도 돌이켜 보년 끝까지 해병대 간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큽니다. 어떻게 얻은 아이이고 얼마나 자존감이 높은 아들이었는데 안일한 군 지휘관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저의 아들이 희생이 되어 힘듦과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정말 보고 싶고 채취를 느끼고 싶고, 식탁에 앉아 대면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모든 게 허망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직도 저희 아들이 이 세상 어디엔가 숨을 쉬고 있는 것만 같아 미친 사람처럼 살고 있고 저희는

죽은 힘을 다해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관계자 분들 저희 아들은 너무 억울하게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별이 되었는데 진실이 24년도 초에는

밝혀질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진전이 없고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저도 저희 아들한테 현충원에 가면 할 말이 있고 잘했다는 말을 듣지 않을까요?


전 다른 것 바라는 것 없습니다.

누가 7월19일날 유속도 빠르고 흙탕물인데 왜 물속에 투입시켜 실종자를 찾게 했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장화를 신고 들어가 수색을 하게 했는지 장화 속에 물이 들어가 걸음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요?


밣혀 주시기 바랍니다.

그 원인이 밝혀져야 저도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지시로 유속이 빠른 흙탕물 속에 들어가라는 지시로 저희 아들이 희생이 됐으니 진실과 한 점의

의혹없이 빠른 경찰수사가 종결되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진실이 밝혀져야 제가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저희에겐 하나뿐인 외동입니다.

이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얼마나 힘듦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들어올 것만 같은 아들!


사랑스런 아들!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볼 수 없음에 목이 메입니다.

항상 전화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아이 울 아들!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모든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고통 속에 사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다면 저희 입장을 혜아려 주시고,

수사관계자분들도 많은 업무가 산적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투명하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방부장관님 등 관계당국에 감히 호소드립니다. 

저희 아들 사망사고를 조사하시다 고통을 받고 계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님의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시고 과감하게 선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 장마철이 다가옵니다.

저희와 약속했던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하셔서 우리 장병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해주시고,

수근이가 좋아했던 해병대로 다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 저희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되어 저희 아들 희생에 원인과

진실이 꼭 밝혀져서 더 이상 저희 아들 희생에 대한 공방이 마무리되고, 이후에는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합니다.


2024년 6월11일

고 채수근 엄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