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전상서
작성자 김순자

아버지

조국의 부름받아 20대 젊은 청춘을 나라에 바치시고 

이쁜 딸 보고 싶어 어찌 눈을 감으셨는지요?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험난한 거친 세파에 홀로 남겨진 어린 소녀가

어느듯 고희의 가까운 늦은 나이가 되었지만 

저의게도 자랑스런 아버지가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선택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현충원의 반열에 오르신 아버지

당신은 정말 훌륭하신 분입니다.

지난날 아버지를 대전 현충원 새보금자리로 모시던날 

함께 울어줄 피붙이 한명 없이 혼자 많이도 울었지만 

이제는 함께 슬퍼해줄 형제 자매 같은 대한민국 순직 유족님들이 계시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아버지~

목놓아 불러 보지만 메아리만 돌아오며 대답이 없으신 아버지

남겨진 자들의 아픈 마음을 당신은 모르실거에요

아버지

저에게 못다한 사랑을 천국에서 손자 우은이를 만나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이뻐해 주세요.

그리고 엄마 아빠도 우은이를 많이 보고싶어 한다고 꼭 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슬픔없은 아름다운 천국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편안히 계시옵소서...

 

이쁜 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