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진수가 어느새 스물다섯살이 되는구나....
작성자 이은순


보고 싶은 진수야~~~

그곳에서 어떻게 잘 지내고 있니?

이곳의 오늘은 까치까지 설날이고....

내일은 떡국 먹고 한 살 더 먹는 설날이구나...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우리 아들....


진수를 못 본지 어느새 1년이 넘었구나...

그동안 엄마도 아빠도 진수 동생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잘 버텨냈고

앞으로도 잘 버텨내리라....


엊그제는 강화도 마니산을 다녀 왔단다.

산을 오르면서 보니 젊은 대학생 커플들이 다수 등산을 오는 것을 보니

진수 생각도 많이 나고, 그랬어...


진수도 엄마 아빠 곁에 있었다면 다른 젊은이들 처럼 예쁘게 연애도 하고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멋지게 살아가고 있을 터인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행복한 일상을 볼 수 없음이 너무너무 안타깝구나...


엄마는 가끔 진수가 현관문 열고 "엄마"하고 부르며 들어올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대한민국 어딘가에 우리 진수가 잘 살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어떻게 환생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엄마가 미쳐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냥 진수가 많이 보고 싶어 미치겠다...


누가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 갔을까?

누가 우리 아들 진수의 아름다운 삶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한 것일까?

그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 것일까?

찾아서는 뭐하지? 찾으면 우리 진수가 엄마에게 돌아올까?


진수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지난달 점집을 찾았었단다

점집 주인장께서 진수가 아주 잘생겼다며....

진수를 위한 천도 기도를 해 주셨고, 진수가 잘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달라고 했다고 전해 주시더구나.....

고맙다 진수야...


엄마 아빠도 잘 지낼께...


진수가 없는 설날은 흥도 안나고, 그러네?

그래도 진수 동생들을 위해 맛있는 떡국과 갈비 등등 명절 음식을 차려주어야겠지?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진수도 같이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다...


사랑한다 아들...

 

2025년 1월 28일  너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하는 엄마가